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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가 갖고 싶은 직업

by 슈슈뱀 201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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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내가 갖고 싶은 직업이라는 제목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보게됐다.

내용은 아무개가 잡지사 기자 생활 중 취재했던 어느 한 광부의 이야기다.

 




현재의 직업이나 현실에 대한 절망보다 희망을 가지라는 주제의 자료인데 삽입된 한장의 사진이 좋은 주제의 프리젠테이션을 보는 나를 불편하게 만들어버렸다. 그 이유는 아래의 사진 한장 때문이다.


시커먼 벽면에 쓴 '고향에 가고싶다', '배가고파요', '어머니 보고싶어'라는 경험하지 않아도 그 글귀만으로도 이 글을 남긴 자의 고통과 슬픔을 충분히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용 당한 한국인이 쓴 글이라는 설명이 있지만 과연 이 프리젠테이션의 주제와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기자가 만난 광부가 아니 과거 광부라는 직업이 억압 속에 강제로 탄광으로 끌려 간 사람일까? 아니면 충분한 식사를 제공 받지 못하는 생활을 했던 것일까? 가족을 만나고 싶어도 누군가 감시하며 방해를 했던 것인가?

아마도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이 자료를 만든이가 그들이 지상에서 강제 노역을 당했다면 행복했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라는 과대 해석따위는 하고 싶지 않다.

몇해 전부터 몇몇 연예인들과 공인들이 낮은 역사 의식으로인한 경솔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많이 올랐었다.

이 자료는 상당히 많은 곳에서 교육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잠깐 스처가는 한장의 사진이지만 내심 불편했던 사람은 나만이었던 것일까?

나 역시 국사에 무관심 한 편이지만 최소한 특정 집단 혹은 개인을 교육하기 위한 자료라면 한번 더 내 자료에 대한 신뢰와 주제의 적절성을 고민하고 확인하는게 자료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적 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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