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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애플 좀 가만히 놔두면 안 되겠니?

by 슈슈뱀 2010.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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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IBM계열 PC 사용자이며 MS 윈도우즈를 사용 중이다. 사실 애플에 대해 그렇게 많이 아는 것도 아니지만 이번 포스팅은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애플에 대한 마녀 사냥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져서 그런다.

애플은 대충 알다시피 스티브잡스가 주축이 되어 개인용 컴퓨터를 최초로 상용화한 업체다. 그런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무럭무럭 성장을 했고 IBM과 MS의 협공으로 한때 몰락의 길까지 걷기도 했다. 그 와중에 잡스는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제왕의 귀환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잡스는 썩어 비료가 되가던 애플을 다시 살리게 된다.

그 과정 중에 탄생한 것이 아이팟과 아이폰이다. 이 두제품 출시를 인터넷 생중계로 지켜봤을 당시 솔직한 말로 멍했다. 아이팟은 기존의 mp3시장이 활성화 됐던 한국에서 어쩌면 흔한 제품일 수도 있지만 잡다하게 많은 기능을 요구하는 한국인의 기질에 비해 음원 재생 그 자체만 중시하는 의외의 행보도 신선했지만 아이폰은 말 그대로 충격 그자체였다. 아니 상상 정도는 해봤을거다 단순히 화면을 만진다면하는 원시적인 생각.. 그런데 그 완성도란 기존의 폰이 초라하다고 여겨질 정도의 웬지 구식 다이얼 전화기를 들고 있는 그런 기분이었다. (아이폰 발표 후 LG의 프라다 폰을 표절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프라다 폰과 아이폰은 단 몇달간의 짧은 시간차가 존재한다.)

그렇게 애플은 전세계적으로 트랜드를 만들고 기술 선도적인 위치를 공고히하며 제국의 역습을 도모하고 있었다.

그런 세계의 변화 속에 한국에서는 삼성과 LG의 해외 시장 1위라는 홍보성 기사만 온세상을 뒤덮었고 한국인들은 삼성 휴대폰이 절대적인 것이라는 환상에 잡혀 있는 듯 마구잡이로 소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KT에서 과감하게 오랜시간 질질 끌던 아이폰을 들여왔다. 그 결과 시장의 반응은 마치 원시인이 불을 발견한 마냥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세계 최고인 줄 알았던 국내 대기업의 제품이 고작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지 몇년 밖에 안된 회사보다 못한 품질에 치를 떨며 손사례를 치는 사태까지 왔다. 물론 이런 현상은 단순히 아이폰 때문만은 아니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로 인한 불만이 아이폰을 통해 세계 최고라는 환상에서 벗어났고 그런 실망감이 분노로 변한 것이다.

니들이 애플을 아니?


세상의 모든 현상에 대해 어느 한 개인이 모두 꽤 뚫을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라면 그 자체로 끝을 내야한다. 하지만 현재 애플에 대한 얘기들은 마녀사냥과 다를바가 없다.

한국에 과연 얼마나 애플에 대해 관심 가진 기자나 언론이 있었으며 아이폰 이전에 애플이라는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회사 존재에 대해서는 인지 하고 있었는지 지금 애플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애플은 위에 언급한 것 처럼 컴퓨터 시장에 선도적인 업적을 많이 남기기도 했지만 폐쇄성이라는 다소 창의적 집단과는 어울리지 않는 정책으로 위기도 겪었던 안좋은 역사도 있고 그 폐쇄성은 과거에 비해 나아졌지만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이런 부분들이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폐쇄성이 어쩌면 애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일 수도있고 그 폐쇄성을 가지고도 지금 전세계 IT업계를 뒤 흔들고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폐쇄성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 위한 하나의 철학이었고 협력 기업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장치로도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애플은 몇해 전에 MS와 맥을 비교하는 광고를 시리즈로 내 보냈다. 그 중에는 매일 감기에 걸려사는 MS와 언제나 건강한 맥에 대한 내용도있다. 그 말은 잡스가 말한 것 처럼 애플의 제품은 애플만이 통제해야한다는 즉. 개방성으로 인한 자사 제품의 신뢰성 하락과 사용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휴대용 기기 사업에 뛰어 들며 아이튠즈라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개발해서 그동안 불법 복제와 공유로 발생한 저작권자에 대한 수익 악화로 인한 경영 위기를 한번에 해결한 윈윈 전략을 선보였다.(이 문제와 관련 저작자와 애플간의 수익률 배분에 관한 논란은 생략한다.)

이런 모든 행동은 그들의 폐쇄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이폰은 아이폰일 뿐


아이폰 국내 출시 제품은 3세대이다. 이미 오래전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그동안 많은 문제점들도 개선되었고 앞으로 4세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에 반해 우리는 고작 몇개월에 불가하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기질이 불같아서 그런지 벌써 아이폰을 가지고 치고박고 싸움을 하고있다. 한쪽에서는 너무나 좋은 제품 기존의 국내 기업 제품은 소비자를 기만했다라고 말하는 한편 다른 한쪽은 요금이 비싸고 과거의 애플의 아픈 과거를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그것과 연결시켜 애플빠돌이라는 말을 써가며 비난하고있다.

그런데 나는 애플빠도 아니고 단지 IT계통에 일을 하다보니 애플에 대해 남들보다 조금 더 아는 것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논쟁이 너무 불편하다. 누구에 대한 불편함이냐고? 바로 애플을 무턱대고 까는 부류들 말이다.

애플이 통신회사인가?


애플을 까는 사람 중에 과도한 데이터 통신료로 인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한 비난을 왜 애플이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애플은 제품 공급가격에 대한 권리만 가질 뿐 통신사의 요금정책에 이래라 저래라 할 처지는 아니다. 그런데 단지 WI-FI 존에서 3G 존으로 변경 될 때 발생하는 과금 문제를 아이폰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까기 바쁘다.

그게 왜 애플 문제인가? 제대로 된 요금 제도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던 KT와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문제 아닌가? 애플에게 책임을 물으려면 기계 자체의 결함이나 기능상의 문제점에 대해 말해야 한다. 하지만 요금제를 가지고 애플에게 시비를 걸고 그 죄를 아이폰에게 뒤집어 씌운다면 절대로 동의 할 수 없을 것 같다.
요금제는 KT에게 따지기 바란다.

아이폰은 스마트폰 중에 하나 일 뿐..


아이폰이 정말 대단하다고 새삼 느끼는 이유는 한국에서 수년째 휴대폰을 제작해온 대기업도 못한 스마트폰 시장을 수입 몇개월만에 급속도로 성장시키고 라이프 스타일 까지 바꿔 버렸다는게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서인지 이미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스마트폰=아이폰이라는 공식이 생긴 것인지 스마트폰을 얘기할 때 아이폰으로 말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보인다.
그런데 이런 멋대로 표현때문에 분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언론이나 네티즌들은 아이폰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기로 인한 낯설음에서 오는 사용자의 오해와 실수 그리고 문제점들을 아이폰과 연결해서 말한다. 그러다보면 또다시 아이폰 사용자나 애플 제품들을 애용해 왔던 사람에 대해 묻지마식 공격을 퍼붓는다. 그 공격의 논리는 언제나 그러하듯 폐쇄적이고 요금만 비싸며 애플빠들은 아이폰 얘기만 나오면 무한 쉴드치는 미친놈들이라 욕을 한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아이폰은 애플이라는 회사의 제품일 뿐이고 스마트폰 중에 하나 일 뿐이다. 하나의 제품을 온갖 나쁜 사례의 표본으로 삼아서 공격하는 쪽이 누군지 그들은 모르는 것인가?
몇일 전에는 스마트폰 요금제에 대한 블로거 글을 봤다. 그 블로거는 아이폰 말하기도 겁난다며 감정 섞인 글을 올렸다. 하지만 내가 본 바에 의하면 비난 받을 만하다. 요금제에 대한 비판이었다면 스마트폰이라고 말했어야하지만 그 블로거 역시 아이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이폰만 유일한 스마트폰이고 악의 축이란 말인가?
제발 관심없었다면 아니 뒤늦게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제대로 알아 보길 바라고 분명한 표현과 기준점을 가지고 말하기 바란다. 비판에 대해 애플빠 혹은 사용자가 무한 쉴드를 치는게 아니라 과도한 관심과 근거없는 비판으로 인해 불쾌해하는 것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제 스마트폰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져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윈도우폰까지 가세해서 삼파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선택 역시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 갈 것이다. 그런 많은 제품 중에 현명한 사용자만이 손해를 덜 보는 구조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똑똑해져야 한다. 스펙을 아무리 읽어도 기술적인 용어 앞에서는 일반 소비자는 무방비 상태가 된다. 결국 점원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는 수 밖에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사용하는 동안에는 처절하게 익혀야 한다. 스마트폰이 무엇이고 그 것이 지닌 잠재성은 무엇인지 그렇게 학습을 하여야만 다음에는 상술에 휘둘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애플도 좋고 삼성, LG도 좋다. 모두가 각자 제품의 특성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애플은 삼성,LG보다도 늦게 사업을 시작했다. 그럼 어느 쪽이 더 비난 받아야 하겠는가? 그 동안 국산이라며 애용해주고 비싼 돈 지불하며 사용해준 소비자를 차별하는 기업? 아니면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애플?
좋은 도구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명품이 될 수도 있고 쓰레기가 될 수도있다. 더이상 애플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접어두고 삼성, LG만큼만 관심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애플의 사업 모델을 카피하기 바쁜 그들에게 더많은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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