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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영화 명량을 봤는데.....

by 슈슈뱀 201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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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포스터가 마음에 든다. 마치 류승룡이 자신의 영화에 엿 먹으라는 듯한 조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 제 값 주고 다보면 그건 바보다. 최소한 조조로 보던지 어떻게하든 돈을 아껴서 보던지

 

아니면 다운로드 받아서 봐라.

 

의미없는 산만한 등장인물들이 전투보다 더 혼란스럽고 영화 감독의 전투에 대한 표현 역량이 한참 모자라다는 것을 느낀다.

 

마치 명장군 코난을 보는 듯 거대한 전투 스케일에 비해 관객으로 하여금 적과 아군의 동선이나 전술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받아 들이기 힘들 정도로 너무 타이트한 앵글 속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한다.

 

원거리 공격도 백병전이요 백병전도 백병전인 말 그대로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고증이 제대로 된 것인지 모르겠다. 무슨 조총 사거리가 수백미터가 아니라 족히 수킬로는 된다.

군함들은 하나같이 현대판 고속정 가듯이 물살을 가르며 움직이고 전투의 가장 키가 되는 거센 물살을 충분히 무시하고도 남을 정도의 추진력을 보여준다.

 

적과 아군의 군함 CG처리에서 비율 조절 실패로 인한 군함끼리의 거리감이 컷마다 다 틀리게 느껴지고

 

퇴선이진 전진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워낙 이순신의 전투는 오랫동안 귀가 닳도록 들어서 기본적인 정보는 상당히 생략된 채 전개되고

 

혼란한 생각들의 무의미한 나열일 뿐인 것 같다.

 

퓨전 사극의 어투에 소용돌이, 회오리 마구 섞어가면서 (소용돌이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물회오리라는 표현도 있지만 소용돌이가 더 옳은 표현이다.) 전략의 요점도 아리송하게 하는 마냥 욕하기도 그렇고 잘 했다 박수 치기도 그렇고

 

최종병기 활 때는 표절을 해서 그나마 탄탄했는데 이건 뭐 똥같다는 생각만 든다.

 

객석 곳곳에서 들려오는 한숨 소리가 이순신의 한숨 소리 처럼 들려오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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