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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아이폰 4세대 강화유리 파손 원인은?

by 슈슈뱀 201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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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월드와이드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애플의 히트상품인 아이폰 4세대 출시를 발표했다.

발표 이전에 애플 엔지니어의 실수로 샘플 아이폰이 외부로 유출되고, 유출된 아이폰을 입수한 해외 한 블로그가 내부 부속까지 공개하면서 아이폰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발표 날 스티브 잡스의 특유의 카리스마로 그런 우려는 한번에 불식 시켜버렸다.

하지만 아이폰 4세대의 장미빛 미래는 불과 발표 하루 만에 내구성 논란으로 발전하는 모양을 하고있다.

다름 아니라 아이폰 4세대 앞, 뒷면에 적용된 강화 유리가 고작 1m 높이에서 3차례의 충격 테스트에서 파손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내용은 스티브잡스가 말한 플라스틱의 30배 강하다는 주장을 뒤엎는 결과이다.


이런 테스트 결과를 발표한 곳은 아이폰을 전문으로 수리하는 업체인 IFIXYOURI에서 일반적인 허리 높이인 1M에서 3차례 아이폰을 떨어뜨린 결과 2번까지는 이상 없었지만 3번째엔 충격을 견디지 못해 유리가 부서졌다는 내용이다. 그럼 잡스가 허위광고를 한 것일까?

강화유리란?


우선 거짓인지 아닌지 말하기 전에 우리는 강화유리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다.

강화유리는 유리에 열처리를 하여 강한 충격이나 급격한 온도변화를 견딜 수 있도록 기존 유리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그리고 충격에 의해 깨지더라도 강화유리 종류에 따라 유리 결정이 둥근 모양이거나 부착 부위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져 유리 파편으로 인한 신체 손상을 최소화 할 수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매장 출입문이나 자동차 유리 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 강화유리도 단점은 있다.


그것은 앞서 말했지만 급속한 충격에 의한 내구성은 뛰어나지만 뒤틀림이나 서서히 밀려 들어오는 압력은 잘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강한 압력이 들어왔다가 해소되는 시간이 짧을 경우 상관없지만 전해진 압력이 빠른 시간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내구성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말이다.

휴대폰이 충격을 받으면 어떻게 되나?




어떠한 물건이든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모양이 휘어지거나 변형 되면서 충격을 흡수하게 된다. 하지만 물체가 견딜 수 없는 압력이 발생하면 그 물건은 부서지고 만다.

휴대폰 역시 사람이 손에 들고 다니며 이동하는 기기이기에 이런 낙하 충격에 대한 보호 설계를 하고 있다.
위 영상은 노키아 충격 실험 고속촬영 장면이다. 영상에서 보듯이 휴대폰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충격 흡수를 위해 외부 케이스가 휘어지게 된다. 저렇게 변형이 되면서 내부 회로들의 손상을 방지하고 기기 자체의 파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저런 충격 흡수를 위해 플라스틱이나 유연한 금속이 휴대폰 주 재료로 사용된다.

플라스틱보다 30배 강하다던 아이폰은 왜 부서졌는가?

아이폰 4세대는 앞, 뒷면이 모두 유리로 덮여있다. 이런 구조는 기기 자체의 미적 효과를 극대화 할 수있고 플라스틱에 비해 긁힘이나 열 등에 강하기 때문에 제품을 오랫동안 새제품 처럼 쓸 수있는 효과가 있다.

물론 강화유리는 플라스틱에 비해 강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 수치는 일반적으로 재료 경도테스트에 의한 결과일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어렷을 적 과학시간에 다이야몬드의 단단함을 10으로 두고 다이야몬드로 각각의 소재를 긁었을 때 생기는 긁힘 정도를 기록하고 그 수치를 비교했을 때 A라는 물체가 B 물체보다 긁힘이 심하냐 덜하냐하는 식의 실험을 해 봤을 것이다. 아마도 애플의 주장 근거가 그런 식의 표면 경도를 테스트 하고 플라스틱과 비교해 30배 높다라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재료 자체의 특성만을 놓고 봤을 때 얘기다. 즉. 재료 자체의 단단함이지 압력을 분배하고 해소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 말은 위의 노키아 낙하 테스트 영상에서 보듯이 충돌시 제품 자체가 뒤틀리는데 플라스틱보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강화유리가 앞뒤면으로 덮여 있다보니 충격에 의한 뒤틀림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즉. 강화유리에 직접적인 충격에 의한 파손이 아니라 충격 보호 시스템에 부적합한 소재여서 문제가 발생 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기기 전면에 유리가 적용되는 모든 스마트 폰에서도 얼마든지 일어 날 수있다. 하지만 아이폰 4세대 이외의 다른 스마트 폰들은 앞면 외에 나머지는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으로 구성되 있어 현재의 아이폰4세대보다 내구성은 조금 더 좋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실험이 아이폰 강화유리에 직접적으로 충격을 줬다면 저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문제가 그럴 수 밖에 없다라고 넘어가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30배 뛰어난 내구성이라는 의미가 일반 소비자들이 인식하기에는 일반적인 환경에서 어떠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고 그런 인식으로 인해 관리 소홀로 인한 제품 손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도있기 때문이다.

마치며...

애플의 AS정책은 관심 있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소비자 과실이라고 인정되는 순간 정말 지옥을 다녀오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기에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고 판단하는데 아무리 뛰어난 소재라도 기술적인 설명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 시키는 것이다. 이런면에서 이번 충격 실험 결과는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에 대한 배려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아이폰 4세대. 한국에서는 죽음이나 불행을 뜻한다 하여 잘 사용하지 않는 숫자 4인 만큼 시작부터 시련을 격는 듯 하다. 아무래도 미적 우수성에 집중한 나머지 소비자 편의성은 다소 소홀 했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30배 따위의 수치 놀음이 아니라 소비자가 제대로 이해 할 수있도록 눈높이 설명을해야 하고 잡스가 늘상 말하는 쓰레기 제품이 되지 않기 위해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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