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번씩 한국 가요계에는 표절 시비가 무슨 이벤트처럼 발생한다. 워낙 표절이 만연해 있고 그 방식은 단순 카피로 시작해 샘플링, 레퍼런스 같은 사기꾼들의 말 장난으로 표절시비는 무식한 대중들의 오해로 몰아가는 상황이됐다.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 몇년을 표절과 함께 해온 사람이 있으니 다름 아닌 가수 이효리다.
우선 이효리가 직접 작성했다는 4집 표절에 대한 글을 보자.
오랫만에 글을 쓰는것 같습니다.
저의 4집 앨범과 관련해서 여러가지로 궁금하고 답답한 점이 있으셨을텐데요.
저도 여러가지 정황을 파악하고 사실여부를 가린 후 여러분께 얘기를 해야 할 것같아서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많이 답답하셨을텐데 죄송합니다.
우선 저의 4집앨범 수록곡 중 바누스바큠으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되었는데요.
저도 처음에 데모곡이 유출된거란 말을 믿었고
또한 회사를 통해 받게된 곡들이라 의심을 하지못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말들이 나오고 의심스러운 점들이 있어서
여러가지 조사결과 그곡들이 바누스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모든곡들이 외국곡이어서 원작자를 찾는데 시간이 좀걸렸습니다.
그 중 두 곡은 다른 원작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미 원작자와 접촉해 논의중이구요
나머지 곡들은 저작권협회에 등재되어 있지 않아서 아직 정확한 원작자를 찾지 못했지만
회사측에서 계속해서 찾고있는 상황이고 원작자를 찾는대로 잘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분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히게된 만큼 최선을 다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습니다.
오래도록 애착을 갖고 준비한 앨범이라 활동을 좀 더 오래 하고 싶었지만
위와 같은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기 전에는 섣불리 활동할 수가 없고
이런 종류의 문제들은 해결하는데 좀 긴 시간이 필요할것같아
안타깝지만 후속곡 활동은 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다른것보다 많이 기다려준 여러분께 제일 죄송합니다.
애착을 많이 가졌던 앨범이니만큼 저도 많이 마음이 아프고
좀 더 완벽을 기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기보다는 행동에 나서서
모든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항상 열심히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데.
좀 더 최선을 다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이효리 표절의 역사
이효리의 표절의 시작은 2006년 발표한 2집 다크엔젤에 수록된 'Get ya'가 브리트니스피어스의 'Do
Something'을 표절하면서 부터다. 당시 두 곡의 유사성이 시비가 됐을 때 표절이 맞다 아니다를 두고 팬과 일반 대중의 논쟁이 계속 될 때 가수 신해철이 자신의 라디오 프로인 고스트네이션에서 이효리의 곡은 브리트니의 곡이 없었다면 존재 할 수없는 곡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표절이라고 일반 대중의 손을 들어줬다. 상황이 이정도가 되니 이효리는 더이상 앨범 활동을 하지 못하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2집의 실패 이후 2년여의 공백을 갖고 3집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뮤직비디오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음악적 표절 시비는 아니었지만 뮤직비디오에 사용된 일부 이미지가 유사하다는 지적인데 3집부터 이효리만의 컬러가 묻어나는 앨범이라고 자부했지만 결국 진부한 컨셉의 유사성이라 하더라도 이미 HYORISH라는 타이틀이 무색해 지는 결과를 나았다.
솔로 1집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이루지 못했던 이효리는 4집을 준비하며 진정한 이효리의 음악적 성숙함을 보여주기 위해 H.LOGIC이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앨범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활동하기 전에 수록곡 상당수가 표절 시비가 붙었다. 이런 표절 주장에 데모곡 유출 등 근거없는 이유를 들면서 시간끌기를 하였지만 결국 지난 20일 본인의 손가락으로 표절을 인정하는 글을 팬카페에 올렸다.
이효리 표절 입장이 거북한 이유
앞에 열거 했지만 이미 매 앨범마다 표절시비와 함께 했고 4집만이 유일하게 자신의 입으로 표절 인정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 표절 입장 발표도 이전의 상황과 다르지 않을 뿐더러 이효리 외에 무수히 많은 표절 가수들이 사용한 형식적인 사과에 그칠 뿐이라는 것이다.
입장 발표 전문 속에 들어있는 그의 진심은 겉으로는 이번 앨범의 문제는 작곡가와 회사를 맹신한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책임을 작곡가와 회사에게 돌리고 있는 것을 알 수있다. 만약 이런 해석이 잘못됐다고 한다면 이효리는 글을 쓰면서 생각없이 주절거린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4집 앨범을 발표하면서 직접 프로듀서했고 모든 앨범 컨셉과 1000여곡 중에 14곡을 직접 선별했다며 작사 작곡만 안했을 뿐 자신의 것이라고 대단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결과는 '속았다'가 전부였다. 이런 무책임한 말이 세상에 또 있을까?
이런 식의 변명은 다른 가수들이 오랜 세월 대중들에게 교육시킨 결과에 의한 답안이다. 무슨 말이냐면 과거에 표절 시비가 붙으면 해당 가수는 상당히 불명예스럽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었다. 또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가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표절의 방식이 교묘해지고 이와 더불어 대중들이 너무 민감하게 표절논란을 일으키자 사회 전반적으로 표절 시비가 붙어도 그러려니 하거나 일부 안티의 시비 정도로 취급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팬덤의 잘못된 문화로 인해 표절한 작곡가가 잘못이지 가수가 잘못이냐는 해괴한 논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식의 발상은 상당히 위험한 것이지만 언론에서 조차 동조하듯이 팬덤의 잘못된 사고에 지지하는 기사를 내놓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의 이효리의 영혼이 없는 변명조차 당당하다는 미명으로 불리우게 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효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렇게 주장하고 싶다. 이효리는 연예계를 떠나야한다. 이런 식의 사건 처리는 당당하고 솔직한 것이 아니라 비겁한 것이고 이미 과거 표절 가수들이 한번씩 써먹었다가 몇년 후 슬그머니 컴백하는 수순을 밟아왔던 상황이다.
또한 음악적으로도 그는 앨범 프로듀서라고 거창하게 떠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음악적 역량은 찾아 볼 수도 없고 그가 표절의 필터링 도구로 사용한 것은 고작 사운드하운드로 유사음악 검색하는 수준 밖에 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네티즌도 단번에 알아채는 번안곡 수준의 곡을 자신은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가 음악적 스펙트럼이나 깊은 이해가 있었던게 아니라 단순히 일반 대중처럼 귀에 듣기 좋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곡만을 선곡했다는 반증인 것이다. 어설픈 복제품을 저렇게 손쉽게 팔 수있는 대상이었다면 더이상 말하지 않아도 이효리의 능력을 가늠해 볼 수있는 것이다.
이효리가 지금이라도 흔적조차 찾을 수없는 명예를 조금이라도 지키려면 과감하게 은퇴를 해서 다시는 연예계에 나타나지 말길 바란다. 그래야만 앞으로 있을 표절을 계획하거나 표절을 이용하는 제작자나 가수, 작곡가가 다시는 엄두를 못 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타라 생각한다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야지 재앙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스타라도 표절하면 어떻게 되는지 모범답안이 되길 바라며 남탓하며 자리에 연연하다 양치기 소년처럼 최후에 늑대에게 처참하게 물어 뜯기는 사태는 피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