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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내 컴퓨터는 왜 바이러스에 잘 걸릴까?

by 슈슈뱀 201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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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여서 컴퓨터를 수리하거나 새 컴퓨터를 구입해 쓰는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컴퓨터가 느려지고 오류가 뜨는 상황을 접하게 된다. 남들은 잘 쓰는 것 같은데 왜 유독 내 컴퓨터만 이런 걸까?하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이번 글은 이 문제에 대해 써 보겠다.

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가장 많이 듣는 것이 바이러스와 악성코드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이 둘 차이는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 컴퓨터를 느리게 만드는 주범인 것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간략하게 정의를 내리자면

- 바이러스 또는 악성코드
정상적인 파일을 손상 시키거나 변형을 일으켜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 못하게 하거나 치명적인 프로그램 오류를 유발하는 것.

-악성코드프로그램
설치형 프로그램으로 배포가 되며 그 유형에는 광고를 뿌리거나 백신을 가장해서 사용자에게 돈을 갈취하는 역할을 주로하며, 컴퓨터를 느리게 만드는 주 원인이 된다.

위 설명은 사전적 정의와 약간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왜 정확한 표현을 쓰지 않았냐면 애초 정의 내려진 것과 현실에서 느끼고 구분되는 점이 더 포괄적이다고 판단해서 이해를 돕고자 쓴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알고자 한다면 바이로봇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 바이로봇

백신으로 꾸준히 검사하는데 자꾸 에러가 나요.

일반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제 웬만큼 백신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 꾸준한 검사와 오랜 시간을 들여 어떤 백신이 좋은가를 찾아보고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검사를 해도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는데 내 컴퓨터는 계속 느리고 먹통인 것에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그 이유는 오류의 원인은 언제나 바이러스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백신으로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생각은 말 그대로 착각이다.

백신은 앞서 말한 것 처럼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만을 진단하며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또한 사람에 의해 작성이 되기 때문에 진단 능력이 100%가 안되는 헛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컴퓨터 상에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바이러스와 악성코드가 아닌 악성코드프로그램 때문이며 이런 프로그램은 백신이 치료 해 줄 수가 없다.

왜 백신은 악성코드프로그램을 삭제 못하는가?

바이러스는 설치형 프로그램이 아닌 단일 파일로 정상적인 파일을 감염시키거나 변형시키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그 감염 방식이 사용자가 모르게 진행된다. 이런 이유로 백신 업체에서는 바이러스 치료 기준에 제한이 없다. 하지만 설치형 프로그램으로 배포가 될 때는 상황은 달라진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고객이 직접 설치를 했다.

2. 프로그램 자체가 합법이다.

3. 백신 업체가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 유해하다 그렇지 않다를 판단할 권리가 없고 삭제할 권한도 없다. 잘못하면 기업간 법적 분쟁이 생길 수가 있다.

이해가 안 될 것이다. 컴퓨터 장애를 유발하는 걸 내가 설치하고 거기에 합법이라고? 라며 갸우뚱 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사용자들의 잘못 된 컴퓨터 사용 습관으로 인지를 못하는 것일 뿐 실제로 사용자가 직접 설치를 하고 있으며 유해한 프로그램이지만 법의 보호까지 받고있다.

점점 더 미스테리한 이 문제를 악성코드프로그램이 설치 되는 과정을 통해 살펴보자.

예제로 곰플레이를 선택했고 상황을 설정해서 설명하겠다.
설명에 앞서 알아둬야 할 것은 곰플레이어가 악성코드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악성코드프로그램이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설치 방법이기 때문에 예로 든 것일 뿐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기능이 유해하다는 의미가 아님을 밝혀 둔다.

"홍길동은 인터넷에서 최신 영화를 다운받아 보려고 한다. 그런데 컴퓨터에 동영상 재생프로그램이 없어 곰플레이어를 다운 받아 설치를 했다. 한참을 재미있게 영화를 본 후 프로그램을 종료를 했는데 이게 웬 일인가 바탕화면에 이상한 아이콘들이 생겼고 인터넷을 띄우니 홍길동이 설정해 놓은 '다음' 사이트가 뜨지 않고 쇼핑몰 사이트가 첫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거기에 이상한 툴바까지 설치가 되 있는 모습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위 상황을 보니 어떤가 한번쯤 격은 상황 아닌가? 홍길동은 곰플레이어만 깔았는데 왜 컴퓨터가 저렇게 변한 것일까? 그 이유는 설치 과정에 있다.


일반적으로 설치 목록을 확인 할 수있게 리스트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설치를 할 때 설치 중 안내되는 메세지는 알고 싶지 않거나 귀찮아서 다음 버튼을 누르며 설치를 진행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 악성코드프로그램이 설치가 된다.

위 그림은 곰플레이어 설치 과정에 있는 화면이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설치함에 있어 사용자가 어떤 프로그램이 설치가 되는지 위 그림처럼 목록을 보여주며 원하지않는 기능은 언제든지 삭제하고 설치하도록 하고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보이지 않는가? 분명히 곰플레이어만을 설치하려는데 'IE 시작페이지를 제휴사이트로 변경', '제휴서비스 설치하기' 같은 항목이 있다.


바탕화면에 생긴 제휴 사이트 아이콘


이 것은 무료로 배포되는 프로그램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인데 특정 업체와 계약을 맺어서 프로그램이 설치 될 때 계약된 업체를 홍보할 수있도록 사용자 컴퓨터에 설치가 된다. 저런 옵션이 선택된 채로 설치가 되면 인터넷 창에 자신이 지정한 사이트가 나오지 않고 엉뚱한 사이트가 뜨는 경험을 하게 되거나 컴퓨터 바탕화면에 알 수없는 아이콘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즉. 다음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이런 기능이 설치 되는 것에 동의 했다고 간주하고 설치되는 것이다.
계속해서 보자.



이번에는 야후! 스마트툴바를 설치하라고 나온다. 이 역시 계약된 업체의 홍보를 위해 설치가 되는 것이다. 이런 툴바가 여러개 설치가 되면 익스플로러 오류를 발생하거나 인터넷이 느려지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 역시도 다음을 누르면 동의한 것으로 취급한다.



익스플로러 창에 툴바가 실행되고 있다. 이런 툴바가 여러개 실행되면 오류의 원인이 된다.





자~ 이제 곰플레이어 설치가 완료 되었다. 이제 실행해서 영화만 보면 되는데 이건 또 뭔가?



곰플레이어 설치는 끝났지만 다른 프로그램까지 설치 하기를 권한다.
무심코 버튼을 누르면 필요없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게된다.

곰플레이어 설치는 끝났지만 별개로 이번엔 곰오디오를 설치하라는 메세지가 나온다. 설치 버튼의 위치는 마침버튼과 똑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버튼만 누르다가는 이런 식으로 필요없는 프로그램까지 덩달아 설치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제 왜 사용자가 직접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는지 이해가 되는가? 사실 곰플레이어 같은 신뢰할 수있는 업체의 프로그램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 떠도는 컴퓨터 최적화 또는 무료 백신이라고 표시되있는 제조사를 알 수없는 것을 설치하다가는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시스템을 망가트리는 원인이 된다. 그래서 이런 방식이 많은 사용자에게 피해를 주기도하고 이런 프로그램으로 인해 컴퓨터가 망가져도 책임을 물을 곳이 없어지는 것이다.

왜 이런 프로그램을 단속 안하는가?

악성코드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 해외에선 활발하게 치료프로그램들이 많이 출시되고 검증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그런 혼란한 시장 속에 D업체의 사기 사건이 이슈가 되었다. 관련기사보기

내용은 컴퓨터내 정상적인 파일을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로 감지하여 이용자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결제를 유도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였다. 하지만 법원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고 D사는 무죄가 되었다. 그 후로 수많은 사기성 프로그램들이 판례에 따라 홍수를 이루게 되었다. 또한 앞서 말한 것 처럼 소비자가 동의를 하여 설치를 하였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즉. 법의 헛점을 이용한 합법적 사기인 셈이다.

악성코드프로그램을 설치했다면 삭제는 어떻게 하는가?

일반적으로 툴바 같은 경우 제어판 -> 프로그램 추가 삭제 또는 제어판 -> 프로그램 및 기능 메뉴에서 제거 할 수있다. 수많은 목록 중에 어떤게 해당 프로그램인지 모를 경우 문제의 프로그램이 실행 될 때 제품 이름과 회사 이름을 확인하기 바란다. 분명 프로그램 설치 목록에 제품 이름이나 회사이름으로 표기가 될 것이다. 제거 할 때는 컴퓨터 부팅 시 F8번을 계속 누르면 선택 메뉴가 뜨는데 거기서 안전모드로 들어가 삭제하길 권한다.


그런데 사실 프로그램 추가 삭제에서 제거가 된다면 상당히 착한 애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악성코드프로그램은 악질인 경우가 많다. 표면적으로는 제거가 되었다는 메세지가 뜨지만 설치파일을 숨겨 놓고 레지스트리에 설치 명령어를 입력해서 컴퓨터를 재부팅 했을 시 사용자 몰래 다시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식의 악질 프로그램은 어떠한 클리너 프로그램이나 레지스트리 정리 프로그램, 백신등을 사용해도 해결이 안된다. 그 이유는 관련된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웬만한 전문가 아닌이상 문제의 파일을 일일이 제거하기도 힘들다. 그냥 포기하고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기를 권하며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악성코드프로그램에 감염 안되기 위한 방법

개인적으로 철칙으로 삼고 있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1. V3, 알약, 바이로봇, 노턴 안티바이러스 등 검증된 백신 이외에는 절대로 설치 하지 않는다.

2. 프로그램 설치 시 반드시 사용자정의 또는 설치 항목을 꼼꼼히 살피고 버튼도 함부로 누르지 않는다. 표현이 이해가 안되면 인터넷에 찾아보고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설치 하지 않고 다른 대체 프로그램을 찾는다.

3. 인터넷 사이트 접속 시 무조건 엑티브 엑스를 설치 하지 않는다. 생각 외로 설치하지 않아도 이용에 문제없는 곳이 많다.

4. 계속해서 엑티브엑스 설치를 요구 할 경우 사이트의 신뢰성을 판단한다. 대기업이 운영하느냐 공신력 있는 곳인가 등의 기준으로 설치를 결정한다.

5. 사이트 운영 회사가 대기업도 아니고 공신력 또한 알 수 없다면 즐겨찾기에 추가 한 후 다른 사이트를 검색한다. 자신이 원하는 자료가 딱 한 사이트만 존재한다면 엑티브 엑스 설치 전에 어떤게 설치가 되는지 안내 메세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이해가 안될시엔 메모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본다.

6. 가상화 프로그램인 샌드박스를 이용한다. 사용법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샌드박스공식사이트

7. 악성코드치료, 툴바, 무료백신, 최적화 같은 단어가 들어있는 프로그램은 무조건 설치하지 않는다.

8. 주 1회 이상 컴퓨터 본체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소유한 활용도 높은 저장매체 (USB메모리, 외장형하드 등)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정밀 검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9. PC 2대 이상 쓰는 사용자라면 백신을 최신으로 업데이트하고 랜선을 뽑은 채로 동시에 바이러스 정밀 검사를 한다.

10. 유명 유틸이라도 반드시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받는다.

11. 임시 폴더 안에 있는 쓰레기 파일을 제거한다. 임시 폴더는 바이러스 감염의 근원지가 되기도 하고 파일 정리 프로그램에서도 제대로 처리를 못하는 곳이다. 그러니 사용자가 직접 삭제를 해야한다.

임시폴더는 모든 파일 보기 상태일 때 나타난다.

XP는

Windows -> Temp 폴더 내용 전부
Documents and Settings -> 사용자 계정 이름으로 된 폴더 -> Local Settings ->Temp 안의 내용을 모두 삭제하면 된다. 2곳 모두 삭제해야 한다.

윈도우7은

Windows -> Temp 폴더 내용 전부
사용자 -> 사용자 계정 이름으로 된 폴더 -> AppData ->Local ->Temp 안의 내용을 모두 삭제

상당히 빡빡하게 체크하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단지 습관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건 어떠한 종류의 메세지든 꼼꼼하게 읽어봐야하고 모를 경우 검색을 100% 활용해라. 그렇다면 악성코드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 또한 90%이상 줄어들 것이다. 검색을 하다보면 컴퓨터 지식도 보너스로 얻게 될 것이다.

마치며...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것은 최적화라는 이름의 팁들이다. 컴퓨터가 오래 되면 당연히 느려질 수밖에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저비용으로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런 행위 자체가 컴퓨터를 더 망가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컴퓨터가 연식이 오래 되면 업그레이드나 새로 구매하기를 권한다. 프로그램은 나날이 무거워지고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데 최적화를 아무리 한들 의미가 없다. 뿐만 아니라 최신 운영체제는 최적화 프로그램 따위가 필요 없을 정도로 알아서 관리를 해준다. 사용자는 그저 바이러스만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기본 세팅 값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안정적이면서도 무리없이 사용되도록 구성되 있는데 그 값을 인위적으로 조작해서 눈속임을 하면 결국은 정상적인 프로그램도 오류가 발생하고 그 피해는 사용자가 감수해야 한다. 그러니 더이상 최적화라는 말 따위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컴퓨터를 사용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관리 할 수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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