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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케빈 코스터, 멕시코 만을 지켜라..

by 슈슈뱀 201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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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악의 재앙 멕시코만 원유유출사고

40여일째 심해에서 원유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멕시코만은 말 그대로 생지옥이나 다를 바 없다고 한다.
현재까지 한반도 면적 만한 해양 오염이 발생했고 경제적 손실이나 환경 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 정도다. 그로 인해 미국의 경제에도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검은건 원유요 검은 것도 원유로다.

이런 원유 유출 사고가 미치는 영향은 태안의 사례를 봐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태안보다 수천배에 이르는 사고다. 환경 오염에 크고 작고가 어디있겠냐만은 금전적인 손실 보다 환경을 복원하는데는 언제가 될지 기약 할 수없는 지경이라는 말이다.

이런 원유 유출이 발생하면 기름 제거를 위해 일반적으로 흡착포와 유분산 처리제가 가장 많이 쓰인다. 흡착포는 부직포 처럼 생긴 원단을 기름에 담그면 흡착포에 스며들고 그것을 건져내서 자루에 넣어 버리는 방법이다.

유분산 처리제는 배 위에서 바다를 향해 물 같은 걸 뿌리는 장면을 봤을 것이다. 액체로 된 유분산 처리제를 뿌려 기름을 분해해서 물과 희석을 시켜버리는 방법이다.

그런데 유분산처리제를 사용하면 실제로 기름이 제거가 되는게 아니라 물 속으로 가라앉거나 기름이 덩어리 지는 걸 완화해서 물과 섞이게 만드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화학 약품으로 인해 2차적인 오염이 발생한다.

90년대 전세계를 주름 잡았던 케빈코스트너, 지금은 구세주?


케빈코스트너는 어린 시절 1969년 켈리포니아 해안에서 발생한 산타바바라 기름 유출 사고 소식을 접한 후 해양 오염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사고는 매년 4월 22일을 지구의 날로 재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큰 재앙을 경험해서인지 월드스타가 되어 허세도 부릴만 한데 그의 대히트작인 영화 '보디가드'를 통해 얻은 수익을 투자해 '오션 테라피 솔루션'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오로지 해양 오염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리고 오랜 연구 끝에 금속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참조해 원유와 물을 원심분리기를 통해 분리하는 장치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품 개발에 성공 한 후 원유 업체들에게 자신이 만든 기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려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어느 곳에서도 이 기계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언젠가는 이런 대재앙이 올거라는 것을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던 듯 하다.

멕시코만. 로빈훗이 나가신다.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고 있던 어느 날 멕시코만에서 시추선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원유회사에서는 원유 유출을 막을 수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동원하는 방법마다 매번 실패하게 된다. 그들에게는 하루에도 수천리터씩 쏟아져 나오는 원유를 차단할 수있는 방법은 없었고 해안가와 바다로 확산되는 원유를 차단하는 일 밖엔 할 수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앞서 말한 흡착포나 유분산처리제, 오일펜스로는 역부족이었던 원유회사는 결국 그렇게 무시하던 케빈 코스트너에게 7년만에 도움을 청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발명품 6대를 가지고 멕시코만으로 출동했다. 그의 발명품이 얼마나 뛰어난 임무를 수행할지 알 수 없지만 결과에 따라 해양 오염 해결에 큰 업적으로 남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케빈 코스트너가 그동안 하락세를 겪고 있었다. 워터월드를 시작으로 동물학대 협의까지 온갖 구설수에 오르며 침체기를 맞았는데 다른 배우들처럼 재기를 위해 안절부절 못한게 아니라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환경을 위한 투자를 계속 해왔다는 것이 놀랍기만하다.
국내에서도 연예인들이 많은 금액을 기부하고 선행을 하지만 웬지 모르게 케빈 코스트너의 업적이 더 대단해 보이는 건 왜 일까?

사대주의가 아니라 기부라는 것은 쓰임에 따라 효과가 금방 사라지지만 이런 기계 발명은 후대에까지 전해 질 수있는 것이어서 그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떠한 목표 의식이 뚜렷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되어지기 때문에 높이사는 것 같다.

세상에 수십억 인구가 살다보니 직업과 상관없는 특이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람 한명쯤 나오기를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일반인 보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이 이런 사례를 남긴다면 그 영향은 훨씬 더 크지 않을까?

몇일 전에 브래드 피트가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십 기사를 봤는데 과거 레이건 대통령도있었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 사람들이 연예인이 무슨 대통령이냐라며 우습게 생각하는데 케빈 코스트너의 사례를 보니 지금의 생각은 글쎄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뛰어난 정치적 능력을 발휘하게 될지 아무도 모를 일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케빈 코스트너의 발명품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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